남자가 밖에서 술자리에 있을 때 전화를 안 받는 이유

남자가 밖에서 술자리에 있을 때 전화를 안 받는 이유



얼마 전 술자리 모임에 나갔다가 있었던 일이다. 7시를 조금 넘겨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술자리가 12시가 다 될 무렵 한 친구의 휴대폰으로 계속 전화가 걸려왔다. 하지만 그 친구는 전화를 받는 대신 계속 무음을 눌러 전화벨 소리를 꺼버렸다.




주위에선 계속 전화가 오니까 집에 무슨 일 있는 거 아니냐며 전화를 받으라고 했지만 그 친구는 별거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말고 술이나 마시자고 하는 것이다. 그렇게 얼마 동안 전화는 더 이상 울리지 않고 문자메시지만 오더니 곧 또다시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계속 벨 소리만 끄던 친구에게 전화를 받아보라고 권유하자 그 친구는 휴대폰을 들고 가게 밖으로 나갔다. 그렇게 10여 분이 흘러 다시 술자리로 돌아온 친구는 자신 때문에 술자리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며 사과를 하는 것이다.


집에 무슨 일이 있냐고 물으니 아무 일도 없는데 와이프가 계속 어디에 있으며 언제 들어올 거냐고 물어본다는 것이다. 결혼 초 아이를 낳고 와이프 혼자 육아를 할 당시엔 혼자 힘드니까 누구랑 어디서 무엇을 하며 언제 들어올 거냐는 전화를 자주 했다고 한다. 하지만 와이프의 이러한 행동은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 5학년이 되었음에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친구처럼 남자가 밖에서 술자리를 가질 때 집에서 걸려 오는 전화를 잘 안 받는 이유가 뭘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첫 번째는 간섭을 받기 싫기 때문이다. 술자리에 있을 때 와이프에게서 걸려오는 전화는 다른 이유가 없다. 그냥 어디에 있으며 언제 들어올 거냐는 뻔한 질문에 대답을 해야 하는 게 전부다.



전화를 받지 않는 두 번째 이유는 자신으로 하여금 술자리 분위기를 망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전화로 인해 같이 술자리를 하는 사람들이 불편해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같이 있는 사람들에게 '집에 빨리 들어가야 되는 거 아니야?'라는 질문을 계속 받는 것도 싫다.


이런 분위기에서 전화 통화를 하면 대부분 싸움으로 이어진다. 누구누구랑 어디에 있고 술자리는 언제 끝날지 아직 알 수 없다고 하면 이유 없이 무조건 빨리 들어오라고 하는 와이프의 잔소리가 이어진다. 또 그렇게 한 시간이 지나면 전화가 다시 걸려오고 했던 대화는 반복이 된다. 심지어 영상통화를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왜?


필자의 경우 와이프가 술자리 약속이 있어서 나가면 전화를 하지 않는다. 나로 인해 술자리 분위기를 깨는 게 싫기 때문이다. 물론 전화를 해서 할 말도 없다. 어디에서 누구랑 무슨 술을 마시든 비정상적인 행동만 하지 않고 사고만 나지 않으면 된다. 언제 술자리가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언제 들어오냐고 물어보는것도 우습다. 다 큰 어른들끼리 말이다.


결혼이란 서로를 구속하고 감시하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무관심하라는 말은 아니다. 적당한 선에서 관심을 가지고 개인의 사생활과 방식은 존중하자. 나와 살아왔던 환경이나 상황이 전혀 다른 사람이랑 살면서 나와 똑같은 생각과 행동을 해 주길 바라는 건 사랑을 빙자한 욕심이다.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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